게시판 글읽기

       제   목

김성겸이야기 4

       이   름

[25]김성겸

       E-MAIL

skkim@wooshin.co.kr

       날   짜

2014-07-12 14:01:45

       조회수

4108

글 제목 : 마누라 바가지

글 과 영상 : 김성겸 지음, 김성겸 이웃 주민 촬영, 김성겸 주연, 김성겸 편집

 

==============================================================================================================================

 

 뜨거운 가슴으로 경기도 이천 시골 처녀를 자신의 처로 맞이한 지 8년째가 되는 2013년 가을, 불혹의 나이를 얼마 남기지 않은 김성겸은 때로는 몰아치는 비바람 처럼, 때로는 따뜻한 고향 통영의 에메랄드 빛 잔잔하고 푸른 바다처럼, 결코 그 속을 제대로 알 수 없는 세파와 힘겨운 싸움을 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언제 어디서, 그리고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모를 삶의 무게에 짓눌려서,

요즘 유행하는 미생이라는 만화에 나오는 것과 같은 처지의 무역회사의 상사맨으로서, 대한민국의 상인으로서 일하며, 가족의 안위와 생계를 스스로 책임지고 있다는 벅찬 자부심 하나 말고는, 한 여자의 남편으로 살아간다는 기쁨을 도통 잊고, 집안 살림 제대로 거들어 주지 못한다면서 처로부터 핍박만 받으며 살아가는 중에,

하릴없이 이런 저런 글을 읽다가, 어느 옛 여인의 시조를 발견하는데… 바로 그 글이 SSC 25기 김성겸의 속을 터지게 했습니다.

 

내용인즉슨 ‘시아버지 호랑새요, 시어머니 꾸중새요, 동서 하나 할림새요, 시누 하나 뾰족새요, 시아재비 뾰중새요, 남편 하나 미련새요, 자식 하난 우는새요, 나 하나 만 썪는 샐세.

 

옛 여인이 남긴 위와 같은 처절한 하소연은 분명 시집살이의 어려움을 한탄한 글 중 일부일 터….

그 답답해 하는 마음에 이해와 동정이 가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문제는 그녀는 오직 시집살이만 어렵고 힘든 줄로만 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대한민국 남자가 장가가서 마누라 된 사람이랑 오순도순 잘 살기는 도대체 누가 쉽다고 합디까?

김성겸을 비롯한 우리나라 보통의 남편들은 여편네 라는 사람에게 얼마나 바가지 심하게 긁히며 살아가는 지는, 이름 모를 이기적인 옛 여인네는 모르는 모양입니다.

 

월요일에는 원래 늦게 들어온다고 바가지,

화요일에는 불이 나케 나간다며, 현수나 상영이 형 만나서 당구치고 술마시는 일이라면 김성겸 눈에 신불이 난다며 바가지,

수요일에는 술 마시고 들어온다고 바가지,

목요일에는 못 챙긴다고… 바깥일은 잘 챙기면서 처자식이 있는 집안 일은 왜 그렇게 못 챙기냐고 바가지

금요일은 금 목걸이, 은 목걸이 같은 선물 다 필요 없으니, 시부모님 계신 통영에 금요일 밤에 가자는 말은 제발 하지 말라며,

1년에 두 차례 명절에 가는 것도 모자라 여름 휴가 까지, 어떻게 머나먼 남녘의 땅 통영에 1년에 3번 씩이나 내려갈 수 있냐며 바가지

토요일은 토요일인데 누워서 잠만 잔다고, 발길질 해대면서 바가지

일요일에는 일주일 간 제대로 남편 노릇 한 날이 있느냐며, 얼굴만 번지르르 하게 잘 생겼을 뿐도대체 정말 제대로 할 줄 아는 게 뭐냐며 바가지…

 

이렇게 허구한날 바가지에 또 바가지를 긁히고, 데이기를 어언 3,000 여 일, 더 이상 바가지 긁히기가 어렵고 서러운 마음을 주체하지 못하여,

이 고난을 극복하고자 특단의 결심을 하는데…. 이는 바로 2005년 결혼식 직전에 부친의 '니가 네 결혼식때 피아노 치며 노래부르면, 나는 네 결혼식에 안갈란다'일성으로 인해 중단할 수 밖에 없었던 필살기, 바로 ‘피아노 치며 노래 부르기‘ 신공 이었으니…

30여일 의 피나는 훈련을 마친 2013 11 8일 금요일, 김성겸은 아래 첨부한 동영상과 같이 마누라바가지을 드디어 정복하였습니다.

 

1976, 세상이라는 곳에 소풍 나온 이후로 불혹의 나이를 얼마 남겨 놓지 않은 이 시점의 40여 년 동안을  잠시 숨을 고르고 뒤를 돌아보니

적어도 10년에 꼭 한번씩은 높은 한 곳 즈음은 정복했었네요. (아래 사진을 보시면, 제가 꼭 10여년 마다 큰 산을 하나씩 정복했습니다.)

그 중에 가장 기억에 남고 따뜻했던, 아름다웠던 산은 부친 무등 이었고, 가장 험했던 산은 금번의 마누라을 바가지 이었습니다.

가장 오르기 어려운 산도, 올라서 가장 따뜻하고 기억에 남는 산도 결국은 사람의 같습니다.

 

부친 무등 은 오르던 70년대 말의 그 당시에는 가장 기운이 세고 높아 보였었는데, 이제는 오르고 싶어도 오를 수 없이 낮아지고 약해졌기에 요즘 제 마음을 흔들고 아프게 하고 있고요,

가장 험했던 마누라 바가지 을 이제는 정복하고야 말았다 싶었는데, 며칠 지나보니 그건 제 착각이었던 것 같습니다.

마누라 바가지 이라는 惡山 을 드디어 정복했다며 ‘하하하. 김성겸이 드디어 最高의 산을 정복했다’ 쾌재를 불렀었는데,

집안일 잘 거들지 않으니까, 바가지는 며칠 지나지 않아 평소처럼 다시 시작 되었습니다.

 

그래도 이렇게 부딪히고, 받치고, 넘어지며 40여년 간 어딘가를 오르고 또 내려왔듯이, 앞으로 40여년 간 또한, 그 어떤 봉우리가 될 지 라도 묵묵히 앞을 바라보며 즐겁게 올라가다 보면, 참 행복하고 즐거운 소풍이었다 라며 행복하게 웃으면서 세상이라는 을 내려 올 수 있을 것 같네요.

지금의 제가 이런 저런 산봉우리들을 사연이 길면 긴 대로, 짧으면 짧은 대로 잘 오르고, 잘 내려가고 있듯이 말입니다.

 

 

======================================================첨부사진설명=============================================================================

 

사진 1 : 1979, 부친 무등 (해발 2 미터)에 올라 세상을 바라볼 때

 

사진 2: 1983, 6 5개월 만에, 통영이 로 승격된 1955년 이래 통영에서는 가야산 칠불봉을 최연소로 정복하고, 그 길로 곧바로 해인사로 내려가 팔만대장경 경판을 술술 읽었던 어린이라는…믿거나 말거나의 전설과 같은 가야 칠불 (해발 1,443미터) 정복의 때

 

사진 3: 1992, 산장이 아닌 곳에서도 비박이 허용 되던 시절, 텐트가 실린 25KG 짜리 베낭을 메고 12일 동안 오로지 앞만 바라 모며 올랐던 지리 천왕 (해발 1,915미터) 정복의 때

               

사진 4 : 20002, 존경하는 가수 서태지가 ‘교실이데아’라는 노래를 통해서 표현 한, ‘시커먼 교실에서만 내 젊음을 보내긴 너무 아깝다’, 하던 그 학교 교실에서의 공부는 이제 그만 정복하여 하산하기 직전의 세상이라는 거대한 산으로 막 올라가려 하기 직전의, 학구열을 불태우며 몸도 마음도 푸르던, 학교 공부을 정복하기 직전 시절, 인문관 강의실에서의 학구파 김성겸

 

첨부화일 5: 2003, 군복을 등산복 삼아 입고, 외설악에서 출발하여 내설악으로 내려오는 12시간 이상이 걸리는 코스를, 사회인 되어서도 남아있던 불굴의 군인정신으로 유격훈련처럼 단 8시간 만에 오르내렸던 설악 대청 (해발 1,708미터) 정복의 때,

                        

 

 

2013,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는, 너무 높아서 그 높이의 끝을 결코 알 수 없으며, 그 깊이 또한 가늠하기 어렵다는… 험하고 또 험한 , 높디 높은 , 바로 마누라 바가지 (해발 無限大) 을 드디어 정복

(아래 주소를 클릭하시면 제가 마누라 바가지 을 어떻게 정복하였는지 알 수 있습니다.)

 

http://www.youtube.com/watch?v=46Jj_4N2pEU

 

 

===========================================================================================================================================

 

 

에필로그

 

동영상의 연주회 이벤트가 열린 때와 장소는 지난 11 8() , 제 자녀가 다니고 있는 도봉구 창동에 있는 동네 피아노 학원의 정기 음악발표회 시간 이었으며,

아직 어린 제 아들이 ‘아빠와 같이 피아노 연주하고 싶어요’ 라며 학원장에게 피아노 합주를 제안함 과 동시에학원장은 저에게 축구천재 당구천재 키잘김 님께서 혹시 피아노도 조금 다룰 줄 안다면 독주도 한번 해보지 않겠느냐고 청하였기에 마련된 자리였습니다.

 

언젠가 忠武路의 박신양은 파리의 연인 이라는 TV 드라마에서 연출된 피아노연주실력으로 노래를 불러서 여주인공의 마음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많은 女心을 녹여버리던데, 太平路(김성겸 회사 동네)의 김성겸은 실제 상황, 실제 피아노 실력으로 최선을 다해 노래를 불렀건만, 제가 바라던 그런 효과는 희망사항처럼 나오지는 않더군요.

그리고 촬영된 저의 말투를 들어보니, 제 스스로는 정말 서울 표준어에 능숙하고 익숙한 줄 알았는데, 아직 표준어 연습을 조금은, 더 해야 될 것 같았습니다.

물론 노래는 정확한 표준어로 불렀지만, 완벽한 줄 알았던 내 표준어 억양이 이렇게 셌다니? 이럴 수가…‘라며 한참을 또 혼자서 실실 웃었습니다. 말할 때 자신이 하는 말은 잘 들리지 않는 다는 것도.. 그래서 경청이라는 것이 참 쉬운 일이 아닐 수 있다는 뜬금없는 저만의 개똥철학 같은 교훈도 제 사투리를 통해 새삼 다시 얻었습니다. 저 진짜 서울말 잘 하는 줄 알았거든요....

 

마지막으로 누군가가 저에게 ‘10년 후 즈음에 정복하고 싶은 산이 어디냐?’고 물어온다면, 판문점을 두 발로 걸어서 넘어 개성의 황진이 누님께 꽃 한송이 들고 인사 올리고, 길림성 아니라 우리 땅 함경도에서 출발하여 올라가 보는 백두산 천지 입니다.’ 라고 말할 테지만, 그 문장을 본문에 넣어버리면, 그냥 가볍고 재미난 글의 주제가 괜히 필요 없이 약간 무거워져 버리고, 그렇지 않아도 조금 산만한 글이 더 산만해 질 것 같아 이를 에필로그에만 남기고자 하며, 다만 저의 그 마음만은, 즉 북쪽이 아니라 남쪽에서 출발하여 올라보는 백두산 천지가, 마누라 바가지 다음으로 꼭 10년 안에는 올라 보고 싶다는 것이 제 큰 바램 중의 하나 라는 것은 에필로그에 남기고자 합니다.

 

장문의 글이었네요…

존경하고 사랑하는 SSC 선,후배님 여러분 끝까지 읽어주시고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상… 이 세상 소풍 끝나는 날 까지 재미있게 살아가고 싶은… 흰머리가 가득한 백발의 노인이 되어도 ‘나는 아직 젊다’ 라고 말할, 영원한 SSC의 10대 소년 김성겸 삼가 씀

 

추신 :

 

(1)  반복연습의 시간이 짧아서 그런지, 제가 원했던 무난한 피아노 연주실력은 연주당일 까지 이루어 내지 못하여, 몇 번 더듬거리는 실수를 하였습니다.그리고 또한 제 노래 실력에 대해서, 제 스스로 참 자신이 있어 했는데, 지난 금요일 연주를 실제 들어보니까 어찌 그리 못 부르던지요? 그래서 1절만으로 편집하였습니다. 다음 언젠가, 만약 제가 살고 있는 서울시 도봉구 편으로 KBS 전국노래자랑이 녹화를 온다고 하면, 꼭 참가하여 제 스스로 제 노래실력을 다시 검증해 볼 계획입니다. ^^

 

(2)  이런 이벤트도 난생 처음 이었는데, 부모님께서 손자와 자식의 피아노 합주를 보시고자 멀리 통영에서 올라 오신 다기에, 마누라 을 정복할 목적으로 부른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이후에 곧바로, ‘어머님의 은혜’ 를 부르고자, 이 노래 또한 명동의 피아노학원에서 계속 연습을 해 왔는데요… 처음 이 노래를 ‘나실제 괴로움 다 잊으시고~~~ ‘ 하며 이렇게 연습하며 부르기 시작할 때에는, 가사가 워낙 서정적이기도 하지만 제가 아직까지도 부모님 말씀 제대로 잘 듣지 못하는 철 덜든 자식이라서 그런지,저도 모르게 계속 흘러내리는 눈물을 잘 주체할 수가 없더군요.

혼자서 막 울다가, 그러다가 속으로 ‘서울의 명동 한복판에서, 성겸아 이게 뭐하는 Situation이냐?’ 하며 다시 마음을 다잡고 웃으면서 연주하며, 마음이 깨끗하게 淨化 되는 기분 좋은 감정도 난생처음 겪었답니다.  물론 실제 발표회 때에는 마음 속으로만 울면서, 부모님께 노래를 바쳤습니다.

 

(3)  제 아들과 같이 연주한 장면, 그리고 부모님께 노래를 바치는 장면은 편집하였습니다.

 



[12]김광태 놀라운 정리력,,, 글을 감동을 먹여주며 편안하게 잘 쓰네.

07/15 16:01:42  

[12}김광태 굿~~ 글~~~

07/15 16:02:35  

[17]오상근 너무길면 띠엄띠엄 읽게 되요

07/30 17:58:35  

ZAP ZAP

06/08 21:59:54  

이름:   비번:   내용:  


[이전글][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