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글읽기

       제   목

김성겸 이야기 5

       이   름

[25]김성겸

       E-MAIL

skkim@wooshin.co.kr

       날   짜

2014-07-12 14:04:07

       조회수

4075

======================================================================================================================================================


제목: 화성에서 온 이문세, 금성에서 온 핑클

부제: 사랑과 그리움에 관한 우리가요의 노랫말을 통해 알아본 남녀의 마음 엿보기



사랑에 관한 우리 가요의 노랫말을 보면, 그 달콤함이라든지 아름다움이, 또는 가슴을 막 후벼파고 드는 애달픔이나 서린 뜨거운 서러움을 표현하는 것에 대하여 남녀가 차이가 난다고 말하기는 참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노랫말이 참 소박하면서도 아름답고, 또한 여성스럽다고 여겨지는 ‘사랑밖에 난 몰라’이라는 불후의 명곡을 심수봉님의 가녀린 목소리로 ‘~어제는 울었지만, 오늘 당신 땜에, 내일은 행복할 거야 / 당신 없이 아무것도 이젠 할 수 없어, 사랑밖에 난 몰라’ 라고 부를 때에는 ‘아~그녀가 노랫말을 직접 만들었으니 이토록 더더욱 애달프구나.’ 라고 생각이 들다가도, ‘여자이니까’라는 노래에서 ‘사랑한다 말할까? 좋아한다 말할까? 아니야, 아니야 말 못해. 나는 여자이니까 / 만나자고 말할까? 조용한 찻집에서 아니야 아니야 난 싫어, 나는 여자이니까 / 사랑한단 말 대신에 웃음을 보였는데, 모르는 체 하는 당신 미워 정말 미워’ 라고 부를 때에는 다음과 같은 깨달음의 경지에 이르렀습니다.

‘ 옳거니! 여자 마음이 다들 저럴 테지. 지으로부터 약 20년 전, 통영고등학교 최고의 꽃 미남이었던 김성겸이 부드러운 남자로 느껴지게 만드는 서울 표준어 구사능력이 조금은 부족했다는 약점과 아울러, 좋아하는 사람에게 고백도 제대로 못하는 내성적인 성격의 소유자라서 스스로 의기소침해 하고 인기가 없어 보였을 뿐, 실은 나를 힐끔힐끔 보면서 입만 방긋 하고 지나가던 그 많은 여학생들은 날 좋아하면서도 차마 고백은 할 수 없었던 거구나. 그녀들은…. 죄다 여자이니까.!’라는 통렬한 각성을 뜻합니다만, 이런 치유불능의 왕자병에 빠지게 만드는 계기를 만들고 만 그 노랫말을 사실은 나훈아가 만들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에는, 앞서 말씀 드린 바 사랑이라는 감정의 표현에 대해서는 정말 남녀가 별 차이가 없나 보구나 라는 생각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이문세의 노래는 또 어떤지요?

  ‘사랑이 지나가면’이라는 노래에서 이문세는 이렇게 읊조립니다.

  ‘그 사람 나를 보아도, 나는 그 사람을 몰라요/ 두근거리는 마음은 아파도 이젠 그대를 몰라요/  그대 나를 알아도 나는 기억을 못합니다 / 목이 메어와 눈물이 흘러도 사랑이 지나가면  이라고 슬픈 멜로디에 그의 부드러운 목소리를 실어 부를 때에는 ‘정말 듣는 사람의 가슴을 아프게 부른다. 저게 과연 남자의 하소연이란 말인가?’ 라고 감탄하기도 합니다.

  그래도, 이건 분명 남자가 지은 노래야, 라고 생각이 드는 노랫말도 있습니다.

나훈아의 ‘울긴 왜 울어’ 인데요, 울지마 울긴 왜 울어 고까짓 것 사랑 때문에 / 빗속을 거닐며 추억일랑 씻어 버리고, 한잔 술로 잊어버려요 / 어차피 인생이란 이별이 아니더냐 / 흐르는 강물에 슬픔일랑 던져 버리고 돌아서서 웃어버려요 / 어차피 인생이랑 연극이 아니더냐~..라며 남성적 외모의 그가 뛰어난 가창력으로 저의 애 간장을 말리고 또 태우면서, 구성지게 부르는 것을 듣고 있노라면, 옆에 반드시 소주나 막걸리가 한 병 있어야 될 정도로 SSC의 상남자인 제 마음을 제대로 흔들어 버립니다.

또한 ‘이건 정말 여자가 만든 노랫말이야’ 라고 생각하게 만드는, 노래실력은 잘 몰라도 천사 같은 손짓과 몸짓, 표정 하나하나로 400(이는 300만 예비군까지 포함된 숫자입니다.) 대한민국 국군장병의 마음을 무장해제 시켜버렸던 전설의 4인조 그룹 ‘핑클’의 ‘루비’라는 명곡도 있었습니다.

오늘 그녀를 만났어. 너의 새로운 여자를 다시 만나지 말라고 부탁 했었어 / 빨간 루비처럼 그녀는 내게 자신 있는 말투로 너를 나보다 더 사랑한다 말했어’ 라며 절세의 미인인 이효리님과 성유리님께서 순서대로 부르기 시작할 때에는 ‘어~~떻게 우리 핑클 여신님들을 배신을 하는 남자가 있을 수 있다니!’ 라며, 격한 감정을 억누르기 힘들었지만 그래도 그녀들의 팬으로서, 이를 바라보고 있을 수 밖에 없는 제3자의 입장이 되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을 맞이하다가도, 존경하는 보컬이었던 옥주현님이 애절한 목소리로‘~솔직히 나의 바램은 널 영원히 붙잡고 싶어, 언제든 다시 돌아와 난 여전히 너의 여자야’라고 노래의 마지막을 장식 할 때에는,저의 감정을 절정과 탄식의 한숨이 겹쳐지는 복잡한 감정상태에 빠뜨리고 마는데요. 바로 외모까지 완벽한 일편단심의 糟糠之妻를 배신한, 천하에서 제일 멍청한 남자를 소재로 하는 노래 이야기가 되는 것이기 때문 이지요. 그런데 말입니다, 사실 남자의 마음이란 여자 못지 않게 갈대와 같아서 어찌하다 보면 그럴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사실 가끔씩은 들기도 하네요.

이게 남자가 만든 노래일까? 여자가 만든 노래일까? 정말 헷갈리게 만드는 종잡을 수 없는 위대한 명곡도 있습니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넘어간다. / 나를 버리고 가시는 임은 십 리도 못 가서 발병 난다. 라는 노랫말은 남자가 부르면 친구도 되고, 연인도 되고, 꿈꾸는 이상도 되며, 여자가 부르면 님도 되고, 마찬가지로 자신의 이상도 된다고 여겨져 참 중성적이고 아름다운 노랫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말씀 드리는 다른 노랫말들은 남자가 지었는지, 혹은 여자가 지은 건지 모두 밝혀져 있지만, 이 아리랑 만은 여성의 한 맺힌 목소리 같은데도 어찌 보면 겉으로만 강해 보이는 남성의 속마음 같기도 하여, 저에게는 참 평생을 듣고 또 듣고, 또한 불러봐야 될 나의 노래 가운데 하나 입니다. 철학자 니체의 말대로 ‘모든 사람을 위한, 하지만 어느 누구를 위한 것도 아닌’ 노래가 바로 아리랑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리랑을 말씀 드린 김에, 한 가지 더 아름다운 우리의 노랫말을 언급해 보겠습니다. 바로 황진이님이 자신의 연인을 부르는 소리입니다. 청산리 벽계수야 수이 감을 자랑 마라 / 일도창해 하면 돌아오기 어려우니 / 명월이 만공산 하니 쉬어간들 어떠하리’ 라고 세상과 인생에 대해 달관한 사람처럼 차분하지만 당당하게 일갈하는 듯한 그녀의 기상에서는 어떤 남자보다도 더 강인한 기운이 느껴지기도 하고, 푸른 계곡의 물 자체이기도 하고, 동시에 자신의 연인이기도 한 벽계수에게 자기자신을 밝은 달에 빗대어 이야기를 하면서 ‘님께서 지금 잘 나가신다고 너무 좋아 마세요. 인생은 짧고 덧없는 것, 이곳에 들리셔서 잠시 쉬다 가심은 어떠하신지요?’라고 말하는 듯 당대의 귀족을 戱弄 하는 것을 상상을 해 보면, 미소를 띠며 그리운 님을 부르던 300여년 전 그녀의 모습이 눈 앞에 아른거려서,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지난번에 김성겸 이야기 4에서도 언급한 것 처럼...)불꽃 같은 삶을 살다 간 그녀가 잠들어있는 개성에 가서, 꽃 한 송이라도 바치고 싶은 생각이 들곤 합니다.

마지막으로, 평소 음악을 가까이에 두고 살아가고 있는.. 축구만 잘하는 것이 아니라 다 ~~~~ 잘하는 왼발의 천재 김성겸이, 술에 취한 것이 아니라 꽃밭의 꽃 향기에 취해 불러 본 벚꽃엔딩으로 저의 노래이야기를 마무리 하고자 합니다. (존경하는 우리 이종혁 선배님의 戰友 이신 ROTC22기 이남식 선배가 제 기타로 대단한 연주실력을 뽐내시던 바로 그날, 저는 축구운동을 마치고 조용히 혼자 아들과 같이 모교원형잔디밭에 올라가 기타 연주를 했습니다. ) 벚꽃엔딩의 노랫말도 들으면 들을수록, 부르면 부를수록 참 아름답네요. 봄 바람 휘날리며, 흩날리는 벚꽃 잎이 / 울려 퍼질 이 거리를 둘이 걸어요~

2014 5월의 어느 눈이 부시도록 아름다운 날 모교의 꽃밭에 앉아... 김성겸 삼가 씀


첨부파일 : 벚꽃엔딩 기타연주 QR 코드

 


==============================================================================================================================


<사보에 올릴 사진(1) : 직업 사진사가 촬영하여, 그나마 제 실물이 원형이 100%는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보존 되네요. ㅋㅋㅋㅋㅋ 서울 북창동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제 회사 뒷골목이죠…제가 이 사진을 보고,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나르시스가 생각납니다. 자기 얼굴을 보고 반했다는... 아~~~~ 정말 치유불능의 이 왕자병.....>



 


  <사보에 올릴 사진(2) : 회사근처 커피숍에서 기타연주하는 장변을 프로사진사가 찍었습니다. 저 그냥 가요계에 진출해 버릴까요? >



[25]류현수 성겸씨 제목에 [] 넣지마라 리플이랑 헷갈리니까.

07/13 15:26:17  

ZAP ZAP

06/08 21:59:55  

이름:   비번:   내용:  


[이전글][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