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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가 한 마리도 죽지 않던 날(독후감)

       이   름

오상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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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   짜

2014-07-21 18:21:41

       조회수

7067

오늘도 전에 썼던 독후감 한편 올립니다. 읽으면서 동화 같으면서도 마음이 아렸던 기억이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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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자라서 어른이 되는 것은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되는 줄만 어릴 때는 생각했었다. 하고 싶은 일들이 많았고 무엇이든 마음대로 하지 못하는 어린이를 빨리 벗어나 어른이 되고 싶었다. 어른들은 누구나 어린 시절을 동경한다. 그 만큼 행복한 기억들과 추억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 책은 주인공이 어린아이에서 가장이 되어 가는 과정을 아름답게 그리고 있으며 한편으로 어른이 되는 것은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해야만 하는 경우도 생긴다는 것을 아이들에게 가르치고 있어 초등학교 고학년 정도의 아이들에게 권장하고 싶다. (첫째 아이가 이 책을 읽었다고 하기에 어떤 느낌이냐고 물었더니, ‘돼지가 한 마리도 죽지 않던 날은 아버지가 돌아가신 날이야라며 짧은 답만을 했다. ‘아직은 어린 마음이어서 슬픈 이야기는 하고 싶지 않구나하는 짐작을 했다.

 

로버트는 소(행주치마)가 망아지를 낳는 것을 도와주다가 상처를 입었지만, 소의 주인 아저씨는 고마움의 표시로 새끼돼지를 주었다. 새끼돼지에게 핑키라는 이름을 붙여 주고, 언제나 함께 돌아다니며 자신의 첫 소유물에 무한한 사랑을 쏟았다. 핑키는 인근 도시 러틀랜드에서 열리는 전시회에 나가서 리본을 탄 것을 비롯해 로버트와 행복한 나날을 보냈다. 하지만 어른 돼지가 된 핑키는 가족들의 많은 기대와는 달리 새끼를 낳을 수 없었다. 여러 번의 시도에도 불구하고 핑키에게는 새끼가 들어서지 않았다. 대출금을 상환해야 하는 처지에 있던 아버지는 핑키를 잡기로 한다. 아버지도 로버트도 애지중지 키운 핑키를 잡고 싶지 않았으나 핑키를 잡아야만 하는 것이 현실이었다. 로버트는 아버지가 핑키를 잡는 것을 도왔다. 눈물이 터져 나왔지만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것을 로버트는 받아들여야 했다. 로버트에게 아버지가 어른이 되려면 그런 건 이겨내야 해. 어차피 이렇게 될 수 밖에 없었어라는 말을 이해하는 로버트는 아이에서 어른이 되어 가기 시작한 것이다. 이듬해 아버지가 돌아 가신 후 의연하게 상주의 역할을 수행하고 앞으로 자신이 어머니를 돌봐야 한다는 생각은 이미 로버트의 생각이 어른이 되었음을 보여 준다.

 

소가 새끼 낳는 것을 도와주는 부분에서는 아이라서 너무 무모하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농장에서 자신이 해야 할 일을 반드시 하면서 자연스럽게 삶에 대해 터득해 가는 모습은 도시의 콘크리트 빌딩 가운데서 살아가는 나의 아이들이 결코 맛 볼 수 없는 행복일 것이다. 생각이 여기에 도달하자 나는 왠지 우리 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나는 태어나서 중학교 시절까지 농부인 부모님과 함께 시골에서 성장했다. 가을 아침이면 오솔길 길가 풀잎에 내려 앉은 이슬들을 볼 수 있었고, 하교길에 개울에서 물고기를 잡으며 놀 수 있었으며, 더운 여름날에는 동네 또래들과 어울려 산에서 내려오는 맑은 물이 고여 있는 웅덩이에서 멱을 감을 수 있었다. 장난감은 거의 없었지만 마을과 산과 강이 모두 우리들의 장난감이었다. 나는 인생에서 시골에서 살던 중학교까지가 가장 행복했던 추억으로 남아 있다

 

 나의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아이들을 잘 키워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아이들에게 무한 경쟁을 시키고 있는 우리나라 현실에서 아이들이 로버트나 나와 같이 아름다운 기억을 갖을 수 있을까 하는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어린 시절 자연의 일부로서 느꼈던 행복한 기억들이 어쩌면 아름다운 삶을 살고 싶다는 생각의 바탕이 되었을 것이다. 아이들에게 경쟁에서 이기기 위한 공부를 다그치는 것 보다 자연과 함께 하는 삶을 살도록 하는 것이 평생 자산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고, 아버지로서 아이들이 어린시절 아름다운 기억들을 갖도록 해주고 싶다.

 



이영원 감명깊게 읽었습니다. 우리모두가 공감하는 좋은 내용이네요

07/22 10:57:10  

ㅇㅇㄹ ㅇㅇ

12/21 18:31:16  

ZAP ZAP

06/08 21:5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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