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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3분 스피치

       이   름

오상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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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   짜

2014-07-28 19:12:15

       조회수

5688

거창하게 칼럼란까지 만들어 주셨는데, 변변히 글을 올리지 못해 송구합니다. 글이란 나를 보여 주는 것이고, 그 진실의 깊이가 깊을 수록 누두모델이 되어 가는 것 같아 부담을 많이 느낍니다.

우리 클럽의 활성화를 위한 일환으로 하기로 했지만 이왕이면 삶에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이야기가 좋을 것 같아, 오늘 아침 제가 3분 스피치 한 내용을 올립니다.

우리회사는 제가 입사하기 전부터 아침에 국민체조하고 3분스피치를 합니다. 3분 스피치는 주제와 관계없이 순번을 정해서 매일 한 사람씩 3분동안 이야기 하는 것입니다. 오늘은 제 차례라서 배우자와의 대화 방법에 대해 이야기 했습니다. 그 내용은 이렇습니다.

저는 말을 잘 하는 편이 아니고 더구나 '재미있게 말하기'와는 10리만큼 거리가 멉니다. 집에서 와이프와 집안일이나 아이들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 대부분 대화가 길게 이어지지 못합니다. 마음 먹고 대화 자리를 마련해도 아이들이 끼어들고, 와이프가 좋아하는 드라마가 끼어들고, 가 좋아하는 다큐멘타리가 끼어들기 때문이지요. 와이프와 깊이 있게 대화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 없을까를  생각하던 중 우연히 티비와 아이들이 없는 대화 시간을 발견했습니다.

첫째는 와이프와 둘이서 가는 드라이브 시간입니다. 차안에 둘만이 있다보니, 계속 뭔가에 대해 이야기를 하게 되더라구요. 그 과정에서 집에서는 접근하지 못했던 깊이 있는 이야기도 할 수 있게 되구요. 주말에 한번씩 집에서 한 두시간 거리에 있는 풍경 좋은 곳을 드라이브 삼아 갔다 오면 한달 동안 나눈 이야기 보다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게 되는 것 같습니다.

둘째는 상돈이가 군 생활한 청량산을 산보보다 약간 강한 강도로 다녀오는 시간입니다. 산보라기에는 좀 강하고 산행이라고 하기에는 좀 약해서 약간의 땀도 흘리고 시원한 바람을 느끼면서 연수동 ~ 인천시립박물관을 왕복하면 4시간 정도 걸리는데(쉬는 시간이 1시간입니다.) 그 시간도 많은 이야기를 하게 되더라구요.

어제는 한달전부터 와이프가 찜해 놓은 "와이프가 원하는 걸 해주기로 약속한 날"이라서 축구하러도 못 가고 그냥 처분에 따라 하루를 보냈습니다. 아쉬운 것은 '축구하고 와도 된다'는 하명을 미리 주셨으면 오전에 축구를 하고 왔어도 되는데, 전날까지는 아침일찍 일어나 어딜 가실 것 처럼 "장봉도"를 비롯하여 여러 곳을 고민하시더니 오전내내 주무시더라구요. (속에서 천불이 났지만 이미 어찌 해 볼 수 없는 시간이었습니다.)

오전을 꿀맛 같은 단잠으로 보내시고 나서 오후에 떨어진 명령이 "청량산으로 고고씽" 이었습니다. 억울하기도 하고 분하기도 한데, 칼자루 쥔 분의 뜻을 어찌 해볼 도리가 없었습니다. 여기서 떠오른 한 가지 "이왕이면 즐기자". 아쉬움은 뒤로 멀리 보내고 기쁜 마음으로 청량산의 청량한 바람을 맞으며 즐거운 산보를 했습니다. 와이프도 한편으로는 좀 더 멀리 가보지 못한 곳을 가지 못한 아쉬움은 있는 듯 했지만 나름 만족스러운 눈치더라구요(참~~욕심도 작으셔^^)

드리고자 하는 얘기는 집안의 딱딱한 분위기에서 깊이 있는 대화가 쉽지 않다면,반나절 정도 투자 하셔서 바람 좋고 풍경 좋은 곳으로 고고씽 하시라는 추천입니다.

이와 같이 오늘 아침 3분 스피치를 했습니다. 아침에 말이 많은 사람들(대부분 직급이 높은 사람들)이 3분 스피치를 하면, 업무지시 시간인지 3분스피치 시간인지 구분되지 않는 부작용이 있기도 합니다.

혹시 벤치마킹 하시려는 오너나 높은 직급에 있으신 분들은 솔선수범으로 부작용을 사전에 차단하셔야 아랫사람들로부터 호응을 받을 거예요. 자신 없으면 아예 빠지시든지......^^

두서 있게 정리하려 해 봤지만 부족함이 많이 느껴지네요. 집에 가고 싶은데 윗분들이 안가고 버티고 있는 시간에....

윗 분들은 항상 말합니다. " 나 신경쓰지 말고 가~~, 가라니까~~"

그래놓고 속으로는 "종 쳤다고 진까 가냐? 나도 아직 못 가고 있는데 > < ;"이러는 것 같은 느낌......아랫분들은 다들 잘 아실 거예요.

좋은 상사의 첫 번째 조건은 솔선수범해서 칼퇴근 하시는 거예요.^^

그럼 이만 제 수다는 접겠습니다. 오늘도 모두모두 즐거운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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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이덕상 삶이 모두 똑같구만, 너나나나..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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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고상윤 공감한다..그래도 나를위해 해야할 것은 해야지..ㅎㅎ

07/30 18:5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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